강아지 개복수술. (수술 부위 사진 주의.)
2016년 겨울..
오빠와 나는 소소하게 저녁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그날도 저녁으로 뼈해장국을 시켜 먹고
잠시 일하러 나갔다 왔더니
쓰레기통이 쓰러져 돼지 등뼈가 나뒹굴고 있었고,
멍구는 배가 빵빵해져 있었다.
잘 못 한건 아는지 바짝 엎드려 궁뎅이를 흔드는 멍구를
잠깐 혼내고 어지른것 청소를 하고
그날은 아무일 없이 잤다.
1일 후. 멍구가 밥을 먹지 않고,
헛구역질을 해댔다.
간혹 뼛조각이 나왔다.
저녁 퇴근후 매번 가던 병원이 문을 닫아
열려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뼈를 많이 먹은 것 같다.
구토하면서 뼛조각이 나왔다.
라는 증상을 듣고 멍구를 살핀 의사는
항구토제를 처방해 주었다.
멍구는 밖에 나와 너무 신나있는 상태였다.
아무리 봐도 아픈 강아지 같지 않긴 했다.
2일 후. 약기운 덕분인지 멍구을 토를 하지 않았고
약을 먹이기 위해 준 간식도 잘 받아 먹었다.
3일 후. 회사에 있는데 오빠한테 긴급히 전화가 왔다.
멍구가 피를 엄청 토한다는 것이었다.
오빠가 멍구를 데리고 바로 매번 가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원장님께서 멍구를 살피시곤
스쿠터 뿐인 우리를 위해
수술이 바로 가능한 병원으로 태워다 주셨다.
스쿠터를 타고 가기엔 너무 추웠고
멍구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면목동에서 강남까지 가는 동안
원장님 차에 멍구는 계속 피를 토했다.
강남에 도착 후 긴급히 수술에 들어갔다.
엑스레이로 본 멍구의 위는 처참했다.
회사에 있던 나는 조퇴를 하고 멍구 수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그 작은 멍구 위에서 나온 뼈.
구토로도 꽤많은 뼈가 나왔었는데..
진짜 많이 먹었다..
검게 죽은 멍구의 위.
수술 후 마취에서 깨고 있는 모습.
마취에서 다 깨고 때꾼해진 멍구.
병원 영업시간이 끝나
마취가 풀리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집에 왔는데,
당직 간호사 선생님께서 걱정 마시라며
사진을 잔뜩 찍어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4-5일 정도 입원하고 통원 치료 하였다.
멍구 수술부위 아물고 있는 모습.
상처에 기생충 한마리가 생겨 고름도 생기고
잘 낫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기생충 제거 후 빠르게 아물었다.
상처가 많이 컸는데 지금은 흉터도 거의 없다.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을거라고 했었으니
그때 바로 수술하지 않았으면 멍구는 지금 내옆에 없겠지.
매번가던 병원 원장님께서 그시간에 원래
병원에 없으셨을 시간이었는데
마침 약속이 있으셔서 병원에서 대기중이셨고,
마침 그때 강남 병원에 수술이 없었고,
천운이었다.
약속까지 취소하시면서 멍구를 강남 병원에 데려다 주시고
수술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봐 주신 원장님께
아직도 너무 감사하다.
이때 이후로 우리집 쓰레기통은 모두 매직캔으로 바꾸었고,
한동안은 뼈가 있는 음식은 집에서 절대먹지 않았다.
강아지가 뭔가 의심스러운 것을 먹은 것 같다면,
구토를 반복한다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꼭! 찍기를 권하고 싶다.
엑스레이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어디가 아프다는 말.
멍구가 그말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지금은 너무 건강한 멍구이다.
2016년 당시 수술 및 입원비:
80만원 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5년 전이라 가물가물..
